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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리엔트그룹 장재진 회장 "앞으로 10년, 다음세대를 위한 유익한 유산 만들 것"
장재진 회장 "젊은 시절 리비아에 3년간 노동자로 일해"... "대학생활 중 학비 위해 슈퍼마켓 폐지 줍기도"
기사입력: 2019/04/04 [12:22]  최종편집: 성남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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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예 기자

▲  오리엔트그룹 장재진 회장.                              © 성남저널

 

오리엔트그룹의 장재진 회장은 지난 1991년 단돈 200만원으로 '바이오제노믹스'를 설립한 이래 계열사간의 시너지 전략, 과감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현재 1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중견 그룹사를 이뤄냈다.

본지에서 직접 만나본 장재진 회장은 이제 곧 60년을 맞는 인생에 있어서도, 사업가로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면서도, 정말로 다양한 시련과 좌절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같은 인생 역경에 대해 담담히 말하면서도 "남들도 다 겪었던, 말해보면 간단히 이야기"라고 자평하며 드높은 평가에 대해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자신이 힘껏 일할 수 있는 시간을 '10년'으로 한정하면서도 이 시간 동안 기업가로서,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유산'을 남기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장재진 회장과 지난 3일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간략히 모아봤다. -편집자 주-

 

Q. 국내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부분의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모두가 그렇듯 우리도 큰 어려움이 있다.최근 2년간 갑작스럽게 인건비가 오른 부분이 있다 보니, 분야마다 다르지만, 특히 자동차부품 등의 부분에서 우리 협력사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으며, 국내생산이 힘들다 보니 해외로 나가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일자리의 감소를 의미한다.정부에서 현재 많은 정책을 세우고 있고 우리 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면 미래에 더 큰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오리엔트정공은 14개 계열사를 둔 탄탄한 중견그룹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있기까지 여러 역경과 좌절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우리 세대 라면 누구나 겪었을 만한, 말해보면 아주 간단한 스토리이다.어릴 때는 어느정도 유복한 가정에서 생활했지만, 군대를 다녀오니 집안의 가세가 크게 기울어졌다. 너무나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인해 대학복학을 결국 포기하고 리비아에 3년 동안 노동자로 가게 된다.

 

3년간 타향에서 힘들게 번 돈으로 유학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집안을 부양하며 남은 돈이 없어 결국 통신대에 편입하는 것으로 선회하게 된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도 경제적으로 곤궁 하다 보니 수퍼마켓에 있는 파지를 주워 싣는 일들을 하는 등 주경야독 생활을 지속하게 됐다.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고, 대형서점에 보름 동안 매일 출근하다시피 책을 보면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다가 '실험동물의학'이라는 책을 교보문고에서 찾게 되면서 제 인생이 변하게 됐다. 결혼 1년만인 1991년 단돈 200만원으로 부인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 이영순 교수님을 찾아 뵙기도 했는데, 당시 교수님은 내가 전공자도 아니고, 자금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업을 하지 말라'고 만류하셨다. 

 

결과적으로 내가 이 조언과는 달리, 실험 동물을 공급하는 사업을 우선 시작하는 등 과감한 도전을 거쳐 나름 업계 최고의 위치에 서보기도 하고, 내 스스로도 최고의 전문가라는 말을 듣게 되기도 했으니, 이제 와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지난 2003년 유서 깊은 시계 제조업체 ㈜오리엔트(1959년 설립)를 인수해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하며 현재까지도 열심히 이 같은 도전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Q. 오리엔트 그룹의 단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 모든 사업을 다 중점으로 두고 있지만, 계열사들 중 오리엔트바이오와 오리엔트정공을 꼽아서 설명을 해보겠다.

 

먼저 오리엔트바이오를 살펴보면, 제 생각에 유전자 변형 모델서비스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미래기술로 우리 회사의 고부가가치 아이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에 올해부터 미국과 인도, 캄보디아 사업장을 중심으로 해당 기술이 적용돼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과정에서 유전자 유형별로 요구되는 맞춤형 실험동물 공급하는 ‘젬스’ 서비스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오리엔트정공은 최근 친환경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호재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인기를 끌면서 DCT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우리 오리엔트 정공의 주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 설비의 지속적 확충 및 오리엔트비나의 베트남 증시 상장을 진행하는 한편, 다가오는 2020년까지 오리엔트정공의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Q. 앞으로 오리엔트그룹이나 장재진 회장님 개인의 장기적인 미래계획이 있다면?

 

어느덧 30년간 사업을 해보니 나도 모르게 위치에 맞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모든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게 된다.

 

이제 곧 60을 바라보게 됐는데, 앞으로 10년의 시간 동안이 힘껏 일을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시간동안 나를 포함한 모두가 살고 있는 세상에, 내 수준과 범위 안에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모색할 것이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다 할 것이다. 

 

일에 있어서도 정해진 목표들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고, 미처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가 해낼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이, 현 기성세대라면, 최선을 다해 남은 시간 다음 세대가 유익하게 사용할만한 유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자기 자신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인간의 의미이며, 바로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 유산이 다음세대에 '물려줄 만한 소중한 것'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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