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의 연밭에서

서봉교 | 입력 : 2024/05/07 [15:55]

 

  한창 젊었을 때

  주천의 연밭에 갔을 때는

  오직 연꽃만 보였다

 

  마흔을 넘기고

  쉰을 바라볼 때

  비로소 연 이파리 아래가 보였다

 

  온통 개구리밥으로 덮인

  또 다른 초록 세상

 

  그 밥을 뒤집어쓰고

  눈만 내민 청개구리가 말했다

 

  너는

  이제야 왔느냐고.

 

  - 서봉교, 시 ‘주천의 연밭에서’

 

세상 이치를 모를 때는 결과물이 먼저 보이기도 합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여서 화려한 것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나이가 든 후에야

꽃을 피우기 위해 흘린 눈물, 결과를 짓기 위해 몸부림친 노고를 압니다.

그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드디어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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