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이송희 | 입력 : 2024/06/13 [01:05]

 

 

  그녀의 목소리가 흠뻑 젖어 있었다

 

  언젠가, 불현듯, 날 다녀간 그녀가 따귀를 후려치고 도망가던

  그녀가 널 믿지 못하겠다며 퍼붓던 그녀가 폭염 사이로 내뱉던

  짧은 말들이, 벼랑으로 몰아붙이던 맵디매운 말들이,

  어느새 내 몸속으로 스며들던 말들이

 

  지독한 열병 속으로 투명하게 갇힌다

 

  - 이송희, 시조 ‘소나기’

 

 

  숲에 들었을 때 갑자기 온 나무들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는 후드득 비를 쏟았습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랬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 아래서

  가만 기다리고 있었더니 잠잠해졌습니다.

 

어느덧 유월입니다.

소나기처럼 반가움이,

또한 안 좋은 일이 소나기처럼 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 당황하거나 호들갑 떨지 않고

평소처럼 잘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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