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니 올 줄 알았다

류인순 | 입력 : 2024/10/10 [14:27]

 

  갈바람 불면

  가슴팍 숭숭

  바람 소리 난다고 했지

 

  텅 빈 가슴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도

  마음 말랑해지는 곳

 

  상처 난 옹이에

  단풍 다붓이 내려앉아

  살살 어루만져 주고

 

  솔바람 청아한 노래에

  구름도 쉬어 가고

  바람도 머물다 가는 곳

 

  오색 물결 춤추는

  가을 숲속 카페에

  내 니 올 줄 알았다.

 

 - 류인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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