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성남저널 | 입력 : 2024/10/29 [10:08]

 

  가을은

  내려놓음을 배우는 계절이다.

 

  아직도

  많은 것을 양손에 

  꼭 쥐고있는 나에게

  가을은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와 갈대의 

  손을 보여준다.

 

  여름이 길어

  초록색을 다 써버린

  도봉산은

  겨울이 오기 전에

  빨.주.노를 

  다 써버릴 태세.

 

  이른 아침 정원.

  융단처럼 깔려있는

  낙엽을 밟아본다.

  낙엽이 바스락 바스락

  속삭인다.

  내려 놓으라고...

 

  글·사진/손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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